해외 치대 평가 기준 마련 (2020.5.14)

 앞으로 외국에서 5년제 대학 또는 3년제 대학원에서 160학점을 이수하고 임상실습을 거쳐 그 나라 면허를 취득해야 한국 치과의사 면허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외국 학교에서 교육과정을 이수한 경우 국내 보건의료인국가시험을 응시할 수 있는 새로운 기준이 마련됐다.

그간 복지부 장관이 인정하는 외국 대학 등을 졸업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지만 응시 기준이 불명확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특히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장이 구성한 심의위원 등 심의 결과에 따라 응시자격이 사실상 결정됐기 때문에 해당 기관의 판단으로 응시자의 기본권을 침해할 우려도 문제시 됐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지난 6일 ‘보건의료인국가시험 응시자격 관련 외국학교 등 인정기준’을 제정·발령했다고 밝혔다.
 또한 국가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외국 학교 또는 면허의 인정기준을 보건복지부 장관이 정해 고시하도록 해, 해당 시험 응시자격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고 시험 응시자의 권리보호를 강화코자한 것이 이번 제정의 배경이다.

출처: 치학신문 2020.5.14

헝가리치대 출신 예비시험 자격 불인정 합당 [2020-01-21]: 한국 치의학 교육 평가원

한국 치과의사 수 전 세계 순위는?

세계치과의사연맹 (FDI)에서 실시한 조사에서 2019년 통게 조사 결과 한국 치과의사 수는 전 세계 13위였다. 하지만 이 숫자는 퇴직했거나, 질병, 사망, 이민 등으로 인해 진료를 보지 않는 치과의사까지 합한 숫자라 정확하지는 않다. 하지만 대략적인 순위는 확인할 수 있다.

인구 대비 치과의사 수를 따져 보면 의외로 치과의사가 가장 적은 나라는 베트남이고 그 다음이 중국과 인도이다. 베트남은 인구는 9천만 명이 넘는데 치과의사는 6천 명(한국은 현역 치과의사가 2만 7천명) 밖에 안 된다고 한다. 다시 말해 베트남의 1인 당 치과의사 수는 한국의 10% 밖에 안된다. 한국은 미국과 비슷한 정도이며 한국보다 인구 대비 치과의사가 많은 나라는 일본, 이탈리아, 영국,프랑스, 스페인, 호주, 벨기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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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1. 세계 치과연맹 (FDI) World Dental Federation NLO report compilation
  2. 치의신보 2021년 1월 3일자

2022년 활동 국내 치과의사 수 27491명 (치과의사신문 2023년 1월 9일자)

미국 의사(physician) 주 몇시간 일할까?

미국 의사는 의외로 워라벨이 좋지 않았다. 2018년 조사에서 평균 주 50시간 이상이다. 하루 8시간이면 주 6일이다. 치과의사와는 좀 차이가 많다.

Reference

AMA healthcare website

The 2018 Survey of America’s Physicians, conducted by AMN Healthcare on behalf of The Physicians Foundation, also found that physicians are working fewer hours and seeing fewer patients. According to survey data collected earlier in 2018, the average physician workweek is 51.4 hours, down from 52.63 hours in 2016. The following table shows the breakdown in hours worked by physician type.

2018 Average Physician Hours Worked Per Week
Physician TypeAverage Physician Workweek
Age 45 years or less54.73 hours
Age 46 years or more49.87 hours
Male physicians51.89 hours
Female physicians50.46 hours
Practice owners51.96 hours
Employed physicians53.73 hours
Primary care physicians50.64 hours
Physician specialists51.76 hours

치과 교정과 전문의의 일상

치과 교정과 전문의(orthodontist)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치과의사와는 하는 업무가 판이하게 다르다. 우리 나라는 미국과 달리 치과 전문의 제도가 확립되지 않았다. 교정과와 소아치과를 제외한다면 본인의 전문 분야만 진료하는 경우는 드물다. 예를 들어 신경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보존과 전문의가 임플란트도 심고 발치도 한다. 치과의사가 여러 명 있는 대형 치과의 경우 전분 분야를 지켜 진료를 하는 곳도 있다. 하지만 1-2인 원장이 근무하는 치과에서는 본인의 전문분야만 치료하지는 않는 곳이 많다.

하지만 교정과 전문의의 경우 상당수가 교정 진료만 하는 편이다. 최근에는 경쟁이 치열해져 교정 전문의가 다른 분야 치료를 하기도 한다고 들었다.

그렇다면 치과 교정 전문의는 어떤 일을 할까?

  1. 진단과 치료 계획- 교정 치료를 받기 위해 환자가 내원하면 여러 가지 검사를 하게 된다. 기본적인 검사로 임상 검사가 있다. 이외에도 여러 각도에서 얼굴 사진, 치아 사진을 촬영하고 방사선 사진 (파노라마, 두개 계측 사진, CT, 치근단 사진), 구강 스캔으로 치열 본을 뜬다.
    이 진단 자료를 분석해서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교정 전문의의 업무 중에서 중요한 일이다. 이 과정은 환자를 보지 않는 시간이나 업무 시간 이외에 하기도 한다. 필자의 경우 대부분의 자료가 클라우드 시스템에 저장되기 때문에 퇴근 후 집에서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 계획을 세우는 과정은 어떻게 보면 건축물의 리모델링 설계 과정과 유사하다. 아파트 재건축과 다르게 아파트 리모델링은 기본 골격은 유지한 채 내부를 새롭게 꾸미는 과정이다. 교정 치료도 이와 유사하다. 악교정 수술을 받는 경우가 아니라면 교정 치료는 상악, 하악의 위치는 유지하면서 치아를 이동시키는 과정이다. 어떻게 이동시킬지, 어떤 치아를 언제 움직일지, 어느 치아를 발치할지, 아니면 사랑니 방향으로 뒤로 밀어서 공간을 만들지 등을 교정 전문의가 결정한다.
  2. 임상 과정
    환자 입안에서 교정 장치를 붙이고, 철사를 조절하고, 투명 교정장치를 장착하는 등의 과정이 교정과 치과에서의 주된 업무이다. 하지만, 교정 전문의가 이 모든 것을 다 하는 것은 아니다. 의료법에서 허용되는 수준에서 이 많은 일들을 치위생사에 맡길 수 있고 경력 많은 치위생사는 웬만한 교정 전문의보다 더 빠르게 철사를 교체하기도 한다.
    교정과 전문의는 건설 현장에서 현장 소장의 업무를 맡게 되며 어떤 일을 할지는 작업자들에게 지시하게 된다. 현장 소장이 모든 일을 한다면 몸이 고되겠지만, 관리 감독을 주로 하기 때문에 일반 치과의사에 비해 노동 강도는 아주 약한 편이다.
  3. 치과 경영 및 관리
    이는 교정 전문의에 국한되는 일이 아니라 모든 자영업자에게 해당되는 일이다. 블로그에 글을 쓰고 (많은 치과의사들이 마케팅 업체에 맡기고 있지만 필자는 병원 직원들과 함께 직접 블로그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youtube 동영상을 만들고, 인스타 사진을 올리고 등등의 마케팅 노력이 필요하다.

치과 견학 (Shadowing)의 중요성과 주의점

혹시 치과의사가 적성에 안 맞으면 어떻게 될까? 제 지인 중에 수년 전 어렵게 한국에서 치전원에 합격했는데 실습 시간에 치아를 핸드피스로 깎고(prep) 충치 치료하는 것이 도저히 적성에 안 맞아 그만 둔 분이 있다. 그 분 말씀으로는 미국에서 의대를 잠깐 다니셨을 때는 할 만 했었는데 치대는 아주 딴판이었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돈과 시간 낭비였던 셈이다.

미국에서는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대다수 치대 지원 조건(prerequisite)에 치과 shadowing 과정이 필수이다. Shadowing은 치과의사의 그림자처럼 치과의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observation하는 것을 말한다. 대개는 Undergrad 기간 중에 shadowing을 하게 되는데 빠른 친구들은 고등학생 때 하기도 한다. 작은 개인 치과에서 하기도 하고 치과대학 병원에서 일했던 친구도 힜다.

그런데 일반 치과의사(general practitioner, GP)와 치과 전문의의 진료 내용이 많이 다르다. 일반 치과 진료는 적성에 맞지 않아도 교정과나 소아치과 등의 전문의 진료는 어떤 사람에게는 천직일 수 있다. 내가 그랬다. GP로 일할 때보다 교정과 전문의로 일하는 지금이 훨씬 재미있다. 일반 치과 진료는 적성에 맞지 않았다. 대신 교정은 내 마을을 설레게 했다. 내가 교정과 의사가 되지 못했다면 치과의사로서 내 만족도는 많이 떨어졌을 것 같다.

Shadowing을 할 때 중요한 건, 다양한 진료 과목의 진료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치과는 진료 과목마다 진료 성격이 아주 다르다. 교정 치과의사가 하는 일은 일반 치의 (general practitioner, GP)가 하는 일과는 전혀 다르다. 일반 치과진료만 보아서는 안 되며 specialty 치과에서도 shadowing을 꼭 해봐야 한다.

또한 옆에서 보기만 하지 말고, 치과의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눠 보는 것도 중요하다. 교정과 의사는 환자와 대면하고 있는 순간 이외에도 진단 과정 및 치료 계획을 세우는 과정이 중요하다.

치과의사가 적성에 안 맞는데

벌써 거의 30년 전 일이다. 난 어떻게 치과의사가 된 걸까?

고등학교 시절 진로를 생각하게 되는데 딱히 생각나는 게 없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중학교 때 동네 치과에 갔던 기억이 났다. 동네 치과에서 여러 날에 걸쳐 충치 치료를 받았었다. 그 때 치과 분위기가 조용했고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게 바쁜 치과가 아니었던 모양이다.

어렴풋이나마 치과는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내가 초등학교 때 만들기를 좋아했으니까, 치과와 잘 맞지 않을까 생각했다.

치과에 대해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치대를 갔었다.

막상 재수를 할 때는 치대 말고 건축과를 가고 싶었다. 내 맘 속에는 예술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건축가가 되어 멋진 건물을 설계하는 것이 너무나 멋져 보였다. 하지만 우여 곡절 끝에 건축과가 아닌 치의학과에 원서를 쓰게 되었고 합격했다.

그렇게 치대에 들어와서야 치과의사의 일에 대해 알게 되었다. 치과에도 전공 분야가 있고 인턴, 레지던트가 있다는 것을 치대에 와서야 알았다.

치대 실습을 하는 동안 충치 치료나, 크라운 치료 등은 정말 재미도 없고 소질도 없었다. 나에게는 치아가 너무나 소중한 생명체인데 드릴로 깎아내는 것이 마음이 아팠다.

그런데 본과 2학년 때부터 치아 교정학을 배울때는 달랐다. 교정 치료만 했는데도 입이 들어가고 얼굴이 바뀌면서 너무 이뻐졌다. 환자도 얼굴에 자신감이 생기고 예전과는 달리 이쁘게 화장을 했다.

‘아, 이게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거구나.’ 수업을 들으면서 이렇게 생각했다.

시간이 흐르고 결국 나는 교정과 전문의가 되었다. 현재 내 병원의 대부분의 환자가 교정 환자이며, 신경 치료나 임플란트는 전혀 하지 않는다.

아이러니하게도 난 교정 치료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 치대를 갔고, 치대에 가서야 내 적성을 발견했다. 난 운이 좋은 케이스이다. 만약 내가 교정과 전문의가 되지 못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치과의사가 적성에 안 맞는다고? 전문의를 알아?

치과의사가 적성에 안 맞다고 쉽게 예단하지 말라. 일반인이 치과의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할 가능성이 99%이다. 특히 specialist라 불리는 전문의가 하는 일은 더욱 더 그렇다. 치과의사라 하더라도 일반의(GP)인 경우, 교정 전문의(orthodontist)가 사용하는 최신 트렌드의 진단법 및 치료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또한 교정 전문의가 얼마나 몸이 편한지도… 내가 일반의로 일했을 때는 하루에 20명을 진료해도 진료가 끝나면 몸이 천근 만근이 되고 피로가 쏟아졌다. 출퇴근 시간이 1시간 30분 걸리는 곳에서 페이 닥터로 일했을 때는 내 몸이 망가져 갔다.

하지만 교정과 전문의로 일하는 지금은 딴 세상이다. 교정과 전문의는 몸이 아니고 머리를 많이 사용하는 직업이다. 매번 환자 내원 전 어떻게 치아를 움직일지 예전 치아 사진을 보면서 전략을 세운다. (한 달마다 치료 경과 구강 사진을 촬영한다.) 실제 환자가 내원하면 현재 치아의 위치 및 교합을 보고 미리 계획했던 방법을 쓸지,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 치아를 움직일지 결정한다. 그리고는 치과 위생사에게 지시를 내리고 자리를 옮긴다. 즉, 실제로 철사를 빼고 바꾸는 일은 치위생사가 하게 된다. 그렇기에 교정과 의사는 몸이 아프지 않고 환자와 이야기하느라 목이 아플 수는 있다.

그래서 교정과 전문의는 환자를 많이 봐도 몸이 별로 피곤하지 않다. 하루 70-80 여 명의 환자를 보면서도 여유로운 미소가 가득했던 미국 교정과 전문의 외래 교수님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미국 치과의사 되는 100가지 방법

미국 치과의사가 되는 방법은 수없이 많고 의외로 그렇게 어렵지 않다. 뜻이 있다면 길은 있다.

미국에서 치과의사가 되는 방법은 정말 다양하다. 치과의사조차도 아래 첫 2-3번 정도까지 알고 있다.

  1. 미국 대학 졸업(학사) 후 미국 치대 입학
  2. 미국 이외 (한국 등) 치대 졸업 (DDS,BDS, etc) 후 미국 치대 편입 (2-3년)
  3. 미국 이외 (한국 등) 치대 졸업 후 미국 전문의 과정 수료 후 면허 취득 (근무할 수 있는 지역에 몇 개 주로 제한됨)
  4. 캐나다 치대 졸업 후 미국 주 면허 시험 합격, 면허 취득.
  5. 미국 고등학교에서 바로 미국 치대 입학
  6. 기타 등등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필자가 미국 세인트루이스 대학 교정과에서 수련을 받을 당시 4년제 대학이 아닌 3년제 college를 나오고도 텍사스 명문 메일러 치대에 합격한 교정과 선배도 있었다. 3년제를 나오고도 미국 전문의 과정 중에서 제일 어려운 교정과 레지던트까지 되었다고 해서 놀랐었다.

심지어는 외국 치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치대를 편입하거나 전문의 수련 없이도 미국에서 일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거기다가 학비까지 너무 저렴한 곳까지.. 물론 감내해야 할 것도 있지만.

미국 치과의사가 되는 위의 세 가지 방법에도 수많은 길이 있다.

미국 치과의사가 된다는 것은 세계 각국에서 치과의사로 일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International dentist가 되어 호주에서 2년, 두바이에서 3년 일한 뒤 텍사스에서 개원하다 애들 다 자라고 나면 말레이시아에서 느긋하게 일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지 않은가?